NYT, 스탄 바브링카 최고 선수 찬사

스탄 바브링카(30ㆍ스위스ㆍ8위)는 이달 초 막을 내린 2015 호주오픈에서 또 한번 그의 강력한 무기를 꺼내 들었다. 바로 한 손 백핸드다. 디펜딩챔피언 바브링카는 타이틀 수성에는 실패했지만 8강에서 5위 니시코리 게이(26ㆍ일본)를 강력한 한 손 백핸드로 제압하며 다시 한번 그의 주특기를 뽐냈다.

사실 테니스에서 한 손 백핸드는 거의 자취를 감춘 타법이다. 한때는 가장 아름다운 스윙을 구사할 수 있는 타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존 매켄로(56ㆍ미국), 스테판 에드베리(49ㆍ스웨덴), 쥐스틴 에넹(33ㆍ벨기에) 등은 화려한 한 손 백핸드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점점 양손 백핸드가 주는 파워를 선택하면서 한 손 백핸드에 등을 돌리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50위권 선수들 중에 한 손 백핸드를 쓰는 선수는 1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10년 전만해도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한 손 백핸드를 구사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에는 50위권 중 오직 2명만이 한 손 백핸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바브링카를 한 손 백핸드의 명맥을 이어갈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바브링카의 ‘파괴적인’ 한 손 백핸드 비결은 치명적인‘톱스핀’(공이 회전하도록 공의 윗부분을 강하게 치는 것)이다. 바브링카는 공을 치는 순간 양팔과 가슴을 넓게 벌리면서 공에 속도와 회전력을 더한다. 공을 보낸 후 라켓을 든 오른손은 그의 머리 위까지 올라가서 끝난다.

톱스핀이 제대로 들어간 공의 속도는 시속 122㎞에 달한다. 이는 117km의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ㆍ1위), 116km의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ㆍ3위), 113km의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ㆍ2위), 114km의 앤디 머레이(28ㆍ영국ㆍ4위) 등 톱랭커들의 백핸드보다 빠르다. 한 손 백핸드가 포핸드보다 공의 뒷부분을 쓸어 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페더러 역시 ‘명품’ 한 손 백핸드 보유자다. 그의 한 손 백핸드는 남자 선수들 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높이 튀어 오르는 공을 보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왼손잡이 나달 역시 높은 공을 치기 위해 강한 포핸드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바브링카가 한 손 백핸드에 점프를 접목해 높은 공을 칠 수 있는 최선의 자세를 익혔다고 평했다.

(기사발췌/ 한국일보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