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카 클레이코트와 프랑스오픈
4대 그랜드슬램 중 호주·US오픈은 하드 코트, 윔블던은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 프랑스오픈은 독특한 '클레이 코트'(습기를 머금은 점토로 된 코트)로 인기를 끈다. 클레이 코트의 흙은 밀가루보다 가볍고 부드럽다.
적갈색 빛깔은 인공적으로 흉내 내기 어려울 만큼 강렬하고 오묘하다. 앙투카 클레이코트의 흙을 병에 담아 기념품으로 판매하는데 최고의 인기이다.
클레이코트는 1500도 이상의 고온에 장시간 구워낸 붉은색 벽돌을 잘게 부숴 모랫바닥 위에 1~2㎜로 덮어 만든다.
일반 흙(황토)을 쓰는 국내 클레이코트와 달리 롤랑가로의 클레이코트는 배수가 뛰어나 비가 와도 1시간 만에 경기를 재개할 수 있다. 적색 점토인 앙투카(en-tout-cas)는 프랑스 어로 '어떤 때라도'라는 뜻이다
클레이코트에선 공이 바닥에 닿는 순간 흙과의 마찰 때문에 속도가 41%가량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다. 잔디나 하드 코트에선 공이 바닥에 튀면서 속도가 30% 정도만 줄어든다.
이런 특성 때문에 클레이코트에선 시속 200㎞가 넘는 강서브도 평범해진다. 메이저 17승을 자랑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는 프랑스오픈(우승 1회)에서 가장 고전했다.
클레이코트는 힘을 앞세운 서브나 결정타가 잘 통하지 않지만 대신 리턴이 쉬운 편이다.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 기록(9회)을 세운 '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7위)처럼 좌우 베이스 라인을 오가며 열심히 공을 받아내는 수비형 선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클레이코트에선 공의 속도가 느려지지만, 잔디나 하드코트보다 공이 더 높이 튀어오른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때마다 일부러 톱스핀(공에 순방향으로 회전을 줌)을 강하게 걸어 공이 바운드되는 높이를 20%가량 높인다. 상대가 리턴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영리한 전략이다.
출처/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