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호주오픈 홈그라운드 팬들의 희망인 레이튼 휴이트(81위,호주)가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하였다.
화려했던 옛 명성을 되찾고자 와신상담 끝에 자국의 영토에서 개최되는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한 레이튼 휴이트가 대회 8번시드 얀코 팁세르비치(세계9위,세르비아)에게 노장의 투혼을 불사르며 분전 하였으나 세트스코아 3대0(67 57 36)으로 패하고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1회전 탈락은 휴이트 자신은 물론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크다.
휴이트는, 이번 호주오픈에 앞서 지난 12일 멜버른에서 열린 쿠용 클래식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6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를 2-0으로, 결승에서는 세계7위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를 2대0으로 누르고 우승하여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기량을 선보이며 홈 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의 자국 팬들을 잔뜩 들뜨게 하였었다.
6개월전인 2012년 6월, 200위권까지밖으로 밀려났던 랭킹을 넉달만인 10월에 80위권으로 들여놓은 휴이트의 최근 상승세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휴이트는 '언제나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선수' '어렵게 경기를 푸는 선수' 라는 그의 영원한 숙제를 끝내 풀지 못하였다.
1,2세트 스코어가 그러하듯 휴이트는 어렵게 경기를 하여 백중세를 만들고는 결국에는 세트를 상대에게 내준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0대3으로 먼저 내주고 힘겹게 3대3으로 따라붙고는 다시 내리 3게임을 내줘 기껏공들인 탑이 마침내는 무너졌다..
3대3에서도 4대3으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로딕의 경기가 연상 되기도 한다.휴이트는 게임 시작과 중반까지는 아직도 여전히 세계 톱 클라스다. 그러나 마무리에서는 항상 2%가 부족하다.
볼의 흐름대로 공격을 하지 않고 지나친 역 발상(공격)을 한다. 그랬던 공격은 대부분 실패했고 상대에게 한방의 기회를 주었으며 자신은 그 볼을 쫓아 가지도 못했다.
점점 익어 완숙의 단계이자 초 절정기에 접어든 28세의 팁세르비치에게는 불가 항력이었다.
팁세르비치는 투어대회 4회우승 경력에 불과하지만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50위권 이내로 들어와 줄곧 상승하였으며 2012년 한해동안은 꾸준히 8위와 9위를 오가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선수이다.
작년대회에서는 3회전에서 가스켓에게 져 탈락한 바 있지만 나달이 빠진 이번대회에서는 팁세르비치도 4강 이상의 기대를 할수 있다.
휴이트는 이제 다시는 왕관을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31세(81년생)의 나이가 그러하다. 물론 동갑인 페더러가 있지만 사뭇 다른점이 많다. 페더러의 테니스는 유연하며 스윙은 물 흐르는듯 부드럽다.
휴이트나 로딕의 테니스는 힘들어 보이는 움직임이다. 휘영청 '수양버들 회초리'와 딱딱한 '방망이 몽둥이'가 비교 된다. 더 이상 부상이 없을지 염려된다.
투어대회 28회 우승 경력의 휴이트는 2000년 7월에서 2003년 10월까지 줄곧 10위권이내에 있었다. 2001년 자신의 메이저 첫 우승인 US오픈 후 세계1위를 시작하였고 2002년 윔블던 우승을 거치며 2003년 6월까지 20개월 동안 1위를 지켰던 한때의 영웅이었다.
휴이트는 2004년 US오픈에서는 준우승을 하였고 2005년 자국의 호주오픈에서도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작년 2012년 대회에서는 4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져 탈락하였다.
휴이트가 향후 얼마나 더 현역에서 뛸것인지, 랭킹은 얼마나 더 끌어 올릴것인지, 메이저 왕관은 다시한번 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