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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의 묘미
임원규
지금까지 파마라는 상표를 가지고 사업을 해오면서 전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한적은 없었습니다.
어떤 분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진 공식가격으로 제품을 팔았으며 어떤 분께는 공식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했음을 시인합니다.
수천평의 면적을 가진 매머드급 디스카운트 스토어에 가면 제품을 가지고 판매자와 흥정을 할수 없음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이 정해놓은 할인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는 일방의 구입자였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테니스용품업계는 좀 사정이 틀립니다.
파마상표가 붙은 것은 일반 테니스샵에서는 잘보이지 않는 제품이니 사정이 좀 덜한데 다른 브랜드제품들은 여기도 팔고 저기도 팔고 인터넷에서도 팔고 동대문에서도 팔기 때문에 이곳저곳 파는 곳마다 가격이 틀리지요.
제가 10년 전 여러분과 같은 구매자였을때 그때 제가 자주가는 단골가게에서 갖고 싶은 제품의 가격을 가지고 참 오랫동안 흥정을 할때가 많았습니다.
결국은 서로의 합의점에서 저는 제품을 샀고 그가게 주인은 최소한의 이익을 보았죠.
이번에 모라점을 인수하며 3일정도 있었는데 정말 우리나라 테니스용품업계가격 체계가 문란함을 알았습니다. 어떤 제품은 인터넷에 올려진 가격이 저희가 매입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왜 테니스샵들이 죽는 소리를 하였는지 지난 3일동안 크게 이해되고 느껴졌습니다.
여러분 주위에 가까운 테니스샵이 있다면 샵주인과 솔직한 대화를 주고 받아 보세요. 서로의 합의점이 찾아진다면 그래도 가까운 샵을 애용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는다면 저희에게 오셔도 됩니다.
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파마제품만 만들어 전국을 상대로 일을 하니 테니스샵 사정이 힘들다는 것만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실제로 몸소 경험하니 문제가 심각하네요.
예를 들어 하루에 10자루 이상 라켓을 팔수 있는 샵의 경우 라켓 개당 마진은 2만원을 넘을수 없을 거란 추측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10자루 이상 라켓을 팔수 있는 곳은 50곳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러니 얼마나 어려운 수익구조로 테니스샵이 유지되겠습니까?
가게세를 생각해서 자꾸 시내의 요지에서 변두리로 , 1층에서 2층으로 점점더 테니스샵은 일반인의 눈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공급이 많고 수요가 적을수록 생기는 당연한 현실의 변화를 굳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기에 테니스샵 주인들은 지금은 몰라도 예전까지 정말 테니스를 사랑했던 분들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과 여러 새로운 단축된 유통채널로 지방 소규모 테니스샵들은 큰 어려움에 봉착되었지만 소비자와 인근 테니스샵사장님들의 원활한 대화로 이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사실 요즘 이곳에서 제가 글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파마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마치 이곳이 파마 광고판처럼 느껴질수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런점에 대해서는 너무나 죄송하구요.
단지 제가 테니스업계에 몸담은지 10년가까이 되는 동안 느낀 단 한가지 사실은 테니스용품업이라는 시장의 크기가 너무 작아 나눠먹을것이 별로 없으니 파이를 키워 나눠먹읍시다라는 결론입니다.
파이를 키울려면 테니스 인구를 증가시켜야 하는데 그 시작은 키즈테니스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부산시테니스협회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겨울에 그것도 실내코트에서 무료로 실시하게 된것이죠.
이번행사를 준비하는데 참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갔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동식 미니 테니스네트, 키즈용라켓, 스폰지볼들을 직접 만들어야 했는데 그기본수량이 참으로 많아 작년에 제가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수를 쏟아 부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번 일로 키즈테니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 많은 부모님들이 키즈테니스라켓을 구매하면 상황은 달라질수 있으나 그렇게 급하게 바뀔것 같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꿈꾸려는 사람들이나 조직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자본의 투입이 필요합니다.
그 자본은 통상 대부분 기업으 후원으로 조성되는 데요.
현대그룹이 매년 몇백억 성금을 내지만 그 돈중 우리나라 테니스 발전을 위해 쓰여질수 있는 돈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테니스 발전하려면 기업하나를 키워야 합니다.
약간은 강제적으로 키워야지요. 대신 너희 기업을 키워줄테니 크면 이만큼 내놓아라는 식의 약속이 필요하지요.
예전에 드라마에서 보았던 군부정권때 세력을 키운 기업들과 훗날 비자금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시겠죠.
어떤 방식으로든 테니스기업 하나만 잘 키워놓으면 우리나라 테니스 발전할수 있습니다.
키즈전용 경기장, 실업팀 창단 , 초등학교 팀 창단 , 선진국형 테니스 지도자양성 우리가 원하는 이모든 꿈들이 정신이 바로박힌 그기업의 오너라면 그기업이 이나라에서 꼭 필요한 일들이기에 기업의 목표가 우리의 목표가 될수 있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장문의 글을 쓰고 있는데 아래에 어린 친구들 테니스캠프 동영상을 봐서 더욱 글에 힘이 실리는것 같네요.
제가 봐놓은 부산 금정체육공원 근처 1300평의 부지의 평당 가격이 100만원정도 합니다.
총금액이 13억정도하지요.
부산 테니스 미래를 위해 부산지역 성공기업을 찾아가 기부금을 받기에 아주 부담스러운 금액임에 틀림없는 거액입니다.
자! 여기서 테니스코트 시설비용은 제외하고 13억을 파마스포츠제품을 가지고 마련한다고 했을때 얼마나 많은 제품을 팔면 될까요?
파마제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12,000원 하는 어프로치4 스트링을 십만명이 2이상만 사면 이부지 비용을 마련할수 있습니다.(마진율 50%기준)
왜 삼성이 한해에 기부금으로 몇천억씩 사회에 내놓을수 있는지 위의 사실만으로 이해하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지 5년가까이 되는 파마스포츠의 대표로서 파마를 그정도로 키우지 못했다는 사실이 있다는 것이죠.
예전 학교에서 배운 우리나라 기간사업을 보호해 준 국가 보조금이나 우리나라 영화를 지키기 위한 스크린 쿼터같은 것이 있었다면 한결 도달하기 쉬울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나라 테니스현실을 놓고 볼때 성장동력이 있고 해당기업 오너의 테니스에 대한 정확한 가치관이 있는 기업을 선정 전폭적으로 누구도 아닌 우리나라 테니스용품 소비자가 후원하는 기업을 탄생시킬수만 있다면 적어도 10년뒤에 어느광고처럼 우리나라 1등이 세계1등이 된다고 당당하게 주장 가능할것입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요.
지난 10년동안 여러분이 꾸준히 구매한 그 라켓 그 스트링 그양말 그옷을 입는 동안 우리나라 테니스가 얼마나 발전하였는가를 ?
파마스포츠
임원규올림
ps. 오타나 문장의 흐름이 틀릴수도있사오나 오랜만에 한번에 쭉 쓴 글이니 고치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