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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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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테니스 선수의 육성은 한국 테니스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과제이다.
한국 테니스의 뿌리는 학교 테니스이다. 초, 중, 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팀 단위로 육성해 왔고 그것이 오늘날 한국 테니스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학교 테니스가 그동안 한국 테니스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여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 테니스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선수 육성에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학교 테니스는 적은 비용으로 테니스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연속적으로 한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없고, 한 선수에 대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장의 승부에 신경을 써야하는 등 개인형 테니스 선수로서 성장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테니스 선진국 출신의 유명 프로 선수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모두 개인형 선수로 키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99년 오렌지보울 18세 우승 후 호주 오픈, US 오픈 주니어를 휩쓸고 미국 데이비스 컵 대표로 발탁된 앤디로딕(Andy Roddick, 18세)을 들 수 있다. 그는 부유한 아버지 덕에 집에 있는 코트에서 부모와 코치의 정성어린 가르침을 통해 개인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고 결국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또한 지금 제 2의 안나쿠르니코바로 불리고 있는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e, 러시아, 14세, 2000년 에디허 국제주니어 16세부 우승) 역시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서 개인 코치와 훈련을 받아 가며 개인형 선수로 키워졌다.
개인형 테니스는 학교 테니스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한다. 한 명의 코치가 일관성있게 지도할 수 있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따라서 단점을 고치기가 쉽다. 현재의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형 테니스의 중요성은 세계적인 선수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세계 1위까지 오른 아가시(Agassi)의 경우 17세까지 무명의 선수였다. 그러나 개인형 테니스를 몸에 익힌 아가시는 17세 이후 갑자기 부각하며 세계적인 대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이것은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경우는 당장 학교 위주의 시스템에서 개인형 테니스로 갑자기 옮겨가기는 힘들다. 따라서 일본식의 학교 테니스와 개인형 테니스의 공존 형태로 가야 하는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형 테니스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의 Endorsement(이하 E, 국제주니어 대회 참가를 위한 협회 인증제도)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E 제도는 선발과 추천의 개념으로 정착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연맹의 기준에 의해 제한된 선수들만이 '추천'을 받고 있다. 그러나 E 제도는 선발이나 추천의 개념이 아니고 '인증'의 개념이야야 한다. 즉 세계 주니어 대회에 나가고자 하는 선수들은 주최측이 특별히 참가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 한, 출전을 희망하는 전원이 연맹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다만 선수들의 실력을 분별하기 위해 연맹은 랭킹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인증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현재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은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가대항전이나 인원이 엄격이 제한된 대회는 연맹 및 협회에 선발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회는 인증의 개념이 적용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맹이 채택하고 있는 선발의 개념은 개인형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연맹에 소속된 선수들이 분배 형식으로 추천되는 현행 제도는 시급히 개정되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개인등록의 문제이다. 현재 국내의 모든 대회에는 등록된 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다. 등록은 학교팀이 구성되어 있는 학교 단위로 등록된다. 팀이 없는 학교에 재학하며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선수 등록이 힘든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개인 등록의 길을 열어야 한다. 미국은 모든 개인 선수가 마음대로 연 2만원 정도의 회비를 내면 개인 등록을 할 수 있다. 개인 등록이 되면 등록 선수는 모든 미국협회 대회에 참가할 수 있고, 랭킹을 얻을수 있으며, 협회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받고 권리를 향유할 수 있다.
주말 지역 대회의 활성화도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 한국 테니스는 각 시.도별 대회와 전국 대회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대회는 팀이 있는 학교 단위로 통지되고 대회는 주중에 지속된다. 이것도 개인형 선수에게는 큰 짐이 된다. 개인형 선수는 대부분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연습을 하기 때문에 등록 자체도 힘들거니와 수업을 빠져야 하는 부담으로 대회 참가도 힘들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주말 마다 열리는 지역 대회가 활성화 되어 있어 수업에 대한 지장을 최소화 하면서 매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주말 대회 활성화의 선결 조건은 참가비의 징수이다. 주말 대회는 각 클럽별로 또는 개인이 주관할 수 있고, 협회의 인증을 받아 포인트를 부여하면 되는데 참가비를 받아 대회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국 유학생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외국 유학 선수는 외국에서 훈련하고 외국 대회에 참가하지만 엄연한 한국 선수이다. 그들이 국제 주니어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 협회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성적이 없다고 이들을 인증에서 제외하거나 국가대표 선발 등에서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된다. 국제 대회 성적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들을 인정하고, 선발에서도 동등한 자격을 주어야만 한다. 이들이 외국에 나간 것은 개인적인 발전 목적도 있겠지만, 결국 이들이 성공한다는 것은 한국 테니스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에서 개인형 프로선수 1호인 김은하 선수... 그녀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은하 선수는 한국에서도 개인형 선수가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 하였다는 점에서 큰 공헌을 하였다.
98년 포항공대 STA 가 PITA 라는 주니어 아카데미를 만들어 국내 처음으로 개인형 선수를 육성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SMI, KTA 등 몇 개의 개인형 선수 육성 아카데미가 생겨났다. 아카데미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테니스를 하는 선수들도 생겼다.
여자의 경우 15세 이전에 경쟁력이 완성되어 15~16세에 프로 무대와 주니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야만 세계 프로 100위권으로 갈 수 있으며, 남자의 경우도 1~2년 차이는 있겠지만 어려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형택의 100위권 진입과 US 오픈 16강 진입으로 달아 오르고 있는 한국 테니스 열기는 반드시 ‘개인형 선수’의 육성이 학교 테니스와 병행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새로 취임한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특히 이 부분에 노력하여 정책 수립과 제도 정비를 하여줄 것을 빌어본다.
관련 홈페이지 : http://sta.postech.ac.kr
서의호, 포항공대 산업공학과 교수
전화 054-279-2690, 011-534-3201 email : ehsu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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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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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4년 04월 15일 09:5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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