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말은 아니다.
한마디로 루웬쑨이 좋아 졌다는 말씀.
그를 본 것은 2002년부터이니 자꾸 보면 정이 드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사실 내 취향은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나 좋아 지는 건 아니다.
외모도 따지고 성격과 능력도 보는 편이다.
제주제는 모르고 고르기는...하면서 욕하지 마라.
난 그저 일방적인 짝사랑만 하니까 말이다.
83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24살의 꽃띠에 귀염상의 180센치미터에
67키로그램의 날렵한 몸매..웬만하면 참는 온순한 성격이니 킹카에 속한다.
근데 그의 움직임은 가히 예술이다.
똑같이 움직여서 포핸드,혹은 백핸드 스트록을 하는데 왜 어떤 이는 그저
그렇고 어떤 이는 매료될 만큼 환성적인지 난 잘 모른다. 답답하~~다.
그의 푸트 웍은 나비같이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캐시어스 클레이-개인적으로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하기 전의 그를 더 아낀다-의 현란한 발놀림을 연상
시킨다.
그래서 테니스는 발로 하는 운동이다라는 말에 동의할 때도 있다.
상대 선수의 스트록이 깊이 파고 들 때 언제나처럼 그의 입에서 경쾌한
기합소리가 국악의 추임새처럼 박자를 맞춘다.
역모션에 걸렸을 때 소리는 또 다르게 들린다.
그의 백핸드스트록의 컴팩트한 스윙은 상큼한 과일을 깨무는 듯 상쾌하다.
이형택에게 밀려서 코트를 바꿀 때 그에게 파이팅을 외치자 그는 관중석을
바라 보며 무언가를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난 사랑에 소심하다.
그를 기다리려면 또 1년을 보내야 한다.
어쩌면 그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함이 뇌리를 스친다.
제발...
기다림은 대부분 지루하지만 그에 대한 그리움은 설레임이다.
나의 고백은 여기까지다.
남자인 내가 남자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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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6년 06월 05일 10: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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