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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걷는다 정처없는 이발길..
아스팔트위 때각거리는 구둣발 소리는 차라리 슬픈 캐롤송이다.
머리위까지 바짝 내려온 잿빛 하늘에다 주절리 주절리 하소연을 쏟아낸다
올해는 산타가 오실거야 분명 !!
설마 빈손으로 오실라구... ^^*
도심속 오솔길 수북히 쌓인 낙엽들의 잔해를 스텝을 밟으며 폴폴 허공으로 발로찬다
노란 가방이 눈앞에서 질질 끌려간다
어린초딩. 요 맹랑한 짓이 재밌다
무심코 보다 말을 붙여본다 무거워서 들고 갈수가 없단다
집이 어디야 아줌마가 좀 들어줄께.....
내가 가는길과 반대방향이구나. 저 신호등까지만 들어줄께.
고개를 끄득이는 아이와 잠시 친구가 되어 짧은 이야기를 나누며 건널목을 지났다
돌아가는 내귀에 또 질질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힘겨워하는 꼬마를 불러 집까지 들어주기로 했다
걸러서 이십여분 빠른 내 걸음을 따라오랴 이 꼬마가 자주 뛰었다 ㅎㅎ
방학은 28일 가방안은 뭐뭐가 들었구요 이친구의 눈높이에서 지루하지 않은 대화가 오간다
드뎌 이 꼬마 숙녀의 아파트 입구에서 짐을 내려주니 고맙다고 예쁘게 인사를 한다
짧은 작별이다. 총총히 멀어지는 아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두발은 자석처럼 붙어버렸다
잠시 허망한 가슴으로 찬바람이 스친다
그로부터 두어시간후 ~~~~
참으로 귀이한 일이 일어났다
오랜 세월동안 금적적인 손해로 많은 고통을 준 사람이 일부를 책임을 지겠단다
좋은 일이라고 해본게 다섯 손가락도 남을 만치 해본게 별로 기억에 없다
오늘 촉박한 약속시간을 어겨가며 그 꼬마에게 베푼 조그만 정성이 되례 보은이 되어 돌아왔다
미움도 원망도 모두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 하루 !!
갑자기 태안 앞바다에 기름띠 치우러 자원 봉사를 가고싶다
부처님은. 하느님은 또 무슨 선물을 주실까 ㅎㅎ
사랑하는 웹님들 !!
붙잡고 놓아주고 싶지 않은 한해가 자꾸 저멀리 가고 있습니다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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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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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12월 18일 04:1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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