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가 안동고1때 상비군에 편성되어 당시 국가대표이던 전웅선에 함게 운동을 하
면서 많이 지도 받은 때가 있었다.
형과 동생의 스타일은 거의 비슷하다. 대포 서브도 비슷하다. 두 선수는 절친한 사이
이고 형 동생이다.
스코아는 6대3 6대4로 동생이 이겼다.
동생이 잘하면 얄미울까, 귀여울까. 어쨌거나 형은 점점 힘이 들어간다, 승부의 장은
참으로 냉혹하다. 본때를 보이고 싶은데 동생은 자꾸 받아낸다. 잘 뛴다. 한수 더하여
심판에게 어필도 한다.
사실 전웅선은 이번 부산오픈 참가할때부터 몸 컨디션이 상당히 않좋았다고 인터뷰에
서 말한 바있다. 작년에는 해와 투어도 제대로 못다녀 랭킹도 떨어졌다.
올해 2월 전한국선수권 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런데 부산 팬들의 응원이 그를 가만
히 두지 않게 했다고 한다.
4강까지 오른것이 모두 응원 덕이라고 말했다.
조금은 지친 기색이 역력 했다. 동생하고 싸우면서 웅선 특유의 화를 낼수도
없다.
동생의 분투는 형을 놀라게 할만했다. 형은 체면상 못하는 "캄온~~"을 매 포인트 마
다 외친다. 누구는 할줄 몰라서 안하나. 약간 얄밉다. 그런데 참 잘한다. 예전에 하나
를 가르켰는데 하나 반을 하고 있다. 형보다 나은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아니다
싶다.
어느 새 관중이 천2백명을 넘었다. 와일드카드 끼리의 준결승전이 그림이다.
게임을 마치고 활짝 웃는 형과 머리를 약간 숙이는 동생이 멋진 악수를 한다. 관중석
의 환호는 대한민국의 테니스장에서는 처음 듣는 음악이다.
내일의 결승전에는 3천석이 찰것 같은 예감을 모두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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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엔순과 소에다 고.
3번시드는 2번시드를 이기지 못했다.
작년 이맘때 55위, 지금은 75위인 루. 155위인 소에다 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첫세트를 탐색전으로 치루는 듯 스코아는 6대4로 루가 먼저 선취했으나 두째 세트에
서는 6대0으로 소에다가 무너졌다. 소에다가 지친것도 있지만 노련미도 루가 한 수 위였다.
루는 재작년의 결승에서 소에다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한판을 깨끗이 설욕하였다.
부산오픈에서 준우승만 두번 한 루. 내일의 젊은 패기를 어떻게 비켜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그동안 루의 팬이 부산에도 많았다 .
내일의 3천 관중은 그게 아닐것이니 루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관심거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