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빠른 테니스’시도한다. 1세트당 6 →4게임으로

듀스에서는 서든데스 방식 도입/ 워밍업, 코트 체인지 시간 단축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올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넥스트 제너레이션(21세 이하) 월드 투어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천 달러)에서 획기적으로 바뀐 테니스 룰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규정변경을 시도하는 것이다. 향후 평가와 의견을 수렴해 성인무대까지 확대도 검토하겠다는 방안이다.

영국 BBC는 17일 오전(한국시간) “ATP가 오는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1세 이하 월드투어파이널스에서 새로운 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ATP는 세트를 이기기 위한 게임을 6에서 4로 하향 조정하며 듀스에 적용되던 어드밴티지, 즉 2점 이상 차이가 나야 게임이 끝나는 규정을 없애고 누구든 먼저 4번째 포인트를 획득하는 순간 게임을 가져가는 ‘서든데스’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ATP는 또 경기 전 워밍업 시간을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이와 함께 25초 이내에 서브 구사를 마쳐야 하며 휴식과 코트 체인지, 부상 치료에 걸리는 시간도 대폭 줄이겠다는 방안이다.

ATP가 이 같은 변화를 추진하는 건 경기 시간 단축, 젊은 팬과 시청자들을 더욱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남자부의 경우 5세트까지 진행되면 대개 2시간 이상 걸린다. 또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고갈돼 박진감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고려했다.

BBC는 “느슨한 플레이, 지루한 게임 탓에 테니스가 젊은 팬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TP는 “전통은 지키되 바꿀 것은 과감하게 바꿀 예정”이라며 “경기 템포를 빠르게 하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해 젊은 팬들이 다시 코트를 찾을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커모드 ATP 회장은 "전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다. ATP 투어에서의 적용 여부는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ATP는 팬 서비스 또한 강화한다. 경기 도중 철저하게 제한됐던 팬들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선수와 코치가 가까운 거리에서 작전을 주고받을 수 있게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추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 대회에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삼성증권 후원)도 출전이 유력하다.
정현은 현재 대회 포인트 383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대회에는 8명이 출전하며, 조별리그를 거쳐 4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