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준결승이 열렸던 13일 코트 옆에서 세트가 넘어 갈 때마다 큰 소리로 응원하던 까만 피부의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한눈에 봐도 '아, 선수 부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니 역시나 그녀는 Danai의 부인이었다.
Danai도 경기 중간 중간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준결승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Danai가 샤워를 하러 들어간 사이에 그녀에게 Danai와 함께 부부인터뷰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재미있다며 흔쾌히 요청에 응해주었다.
다음날인 14일 금정체육공원의 인공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그늘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시작했다. Danai에게 복식 결승진출 소감을 묻자 "기분이 좋다. 작년에는 한국에 오지 못해서 올해는 더 반가운 것 같다. 2년 전에는 단식에서 우승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복식에서 결승을 해서 느낌이 특별하다."며 부산오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결승전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묻자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직 상대팀이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정해지고나면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지 결정할거예요." 라며 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Danai의 복식 파트너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테니스 1인자 임규태이다. 임규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임규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우린 서로 6,7년 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사이에요. 전에도 여러 번 시합을 해보아서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저에게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해요."
그는 다음대회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다음 주 월요일 저녁행 비행기로 이동한다. 일요일 결승전을 마치고 나서 하루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 계획에 대해서 묻자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하면서도 부인이 해운대를 좋아한고 말했다. "오전 중에는 해운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거에요. 시간이 되면 한국 음식도 더 먹어보고 싶어요."
2009년에 결혼해서 이번에 한국까지 함께 온 부인에 대해 물어보았다. "6~7년 전에 와이프 생일 파티에서 처음 만났어요.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서로 더 알아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Danai부인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많은걸 알고 난 뒤엔, 항상 함께 하면 행복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남자고 항상 잘 챙겨줘요.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라며 Danai가 자상한 남자라고 이야기해주었다. 한 대회 관계자는 Danai가 계속 부산 오픈에 출전했지만, 선크림을 바르는 모습은 올해 처음 본 것 같다며 부인이 더 잘 챙겨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에 대해서 묻자 Danai는 한 치의 고민 없이 "Honeymoon"이라고 말했다. "11월에 결혼을 하고 몰디브에서 보낸 허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4일 동안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그 때를 회상하는 듯 서로를 마주 보며 웃어보였다.
결혼 후에 Danai에게 특별한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제 테니스 생활을 똑같지만, 해외로 대회를 나갈 때는 항상 아내가 같이 가요. 이전엔 항상 혼자라서 외로웠는데 아내가 옆에 같이 있으니까 든든하고 기분도 좋고 힘이 나요." 그의 말처럼 Danai가 코트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둘은 늘 함께 했다.
임규태는 Danai가 태국에서는 스타라며, 길거리에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 알아볼 정도라고 말했다. 내일 Danai가 임규태와 함께 좋은 경기로 복식에서도 우승 타이틀을 딸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