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앤디 머리(4위·영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2천552만6천달러·약 288억원) 단식 결승에 올랐다.
머리는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를 3-1(5-7 6-2 6-1 7-6<7>)로 물리쳤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다비드 페레르(4위·스페인)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머리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결승에 네 차례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네 번 내리 패한 예는 머리 외에 머리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반 렌들(52·체코)이 유일하다.
렌들은 1984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기 전에 네 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머리가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면 1936년 같은 대회의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을 제패하는 영국 선수가 된다.
이날 경기는 강한 바람 속에서 진행됐다. 시속 32㎞의 강풍이 몰아쳐 코트 안에 있던 의자가 날아가고 모자가 벗겨지는 등 서브를 넣기 어려울 정도였다.
머리는 "내가 (바람이 강한) 스코틀랜드 출신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해보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실책을 20개로 막아 무려 64개의 실책을 쏟아낸 베르디흐에 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한 머리는 3시간58분의 접전을 결국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로저 페데러(1위·스위스)를 물리치며 기세를 올린 베르디흐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5-2까지 앞섰지만 실책에 발목이 잡혀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실패했다.
비로 경기일정 순연
한편 조코비치와 페레르의 준결승은 1세트에서 페레르가 게임스코어 5-2로 앞선 가운데 다음 날로 순연됐다.
이날 저녁부터 뉴욕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조코비치와 페레르의 남자단식 준결승, 빅토리아 아자렌카(1위·벨라루스)와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의 여자단식 결승이 9일로 미뤄졌다.
또 이에 따라 남자단식 결승 역시 10일 열리게 됐다. 최근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악천후 등의 이유로 5년 연속 현지 시간 월요일로 미뤄졌다.
조코비치와 페레르의 준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자정에 재개되고 여자단식 결승은 10일 오전 5시30분에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