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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 세계정상 확인 !
'머레이표' 테니스, 런던올림픽에 이어 성공 !
영국의 앤디 머레이(4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552만6천달러·약 288억원)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36년 이 대회 프레드 페리 이후 무려 76년 만이다.
머레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풀세트 접전끝에 3-2(7-6 7-5 2-6 3-6 6-2)로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스코아에서 말하듯 4세트까지는 대접전이었다. 1,2세트를 아쉽게 먼저 내주고 3,4세트를 분전끝에 극적으로 잡아낸 조코비치는 5세트에서 다리 근육에 무리가 왔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2대5의 절명의 스코아에서도 마사지까지 받아가며 최선을 다 하였으나 너무 늦은 듯 역부족이었다.
1세트에서 두 선수가 벌인 타이브레이크 점수 22점은 종전 기록 20점을 뛰어 넘었다. 7대6으로 초반의 승기를 잡은 머레이는 2세트에서도 4대0으로 달아 났으며 조코비치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이후 상대 서브를 브레크하며 5대5 까지의 박빙을 만들어 갔으며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하지만 이후 조코비치는 두번이나 스매싱을 아웃시키며 5대7로 2세트를 고전끝에 내주고 말았다.
만약 조코비치가 2세를 선취하여 세트올을 만들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고생문이 훤해보이는 3세트 이후의 조코비치의 게임은 관중들을 놀라게 하였다. 조코비치는 혼심의 힘을 쏟아 세트올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5세트에서는 머레이의 끈질긴 수비와 공격에 넘어지기까지 하여 허벅지에 충격을 입고 무너지고 말았다. 
포핸드와 백핸드 양쪽 모두 슬라이스를 즐겨치는 끈질긴 수비와 긴 드라이브, 그리고 뛰어난 멘탈, 세계를 제패한 머레이로 인해 '머레이표 테니스'라는 신종단어가 생길지도 모른다. 핸만에 이은 '영국식 테니스'라고 불릴지도 모른다.
테니스 인생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는 순간 머레이는 코트에 주저 앉아 얼굴을 감싸며 말문을 잃었다. 패자 조코비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승자를 따뜻하게 포옹하였다.
지난 윔블던대회에서 74년만에 영국선수로써 결승에 올랐지만 페더러에게 패한 후 뜨거운 통한의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모습에 비해, 생애 첫 우승컵을 안은 머레이는 의외로 덤덤하였으며 또 한편의 역사를 쓴 드라마 치고는 의외로 밋밋하였다. 팬들의 시각에서는 나달이 빠지고 8강이후 페더러마저 빠진 우승 또한 어찌보면 밋밋하다 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US오픈 결승전에서는 조코비치의 서브동작이 문제가 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평소 서버직전의 예비동작(왜글)이 유난히 긴 조코비치의 동작이 문제가 되었다. 타 선수들에 비해 조코비치는 서버직전 공을 코트에 바운드하는 횟수가 지나치게 많고 시간이 길어 주심으로 부터 주의를 받았다. 이에 조코비치 본인은 덤덤하였으나 관중석이 요란했다. 특히 조코비치의 아버지가 관중석에서 일어나 주심을 향해 격렬하게 소리치는 해프닝이 발생하였으나 이 또한 볼 거리였다.
머레이는 우승 상금 190만달러(약 21억4천600만원)를 획득하였으며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이어 확실하게 세계 정상의 반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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