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픈 결승전을 하루 남겨두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준결승 두 경기가 초여름의
사뭇 뜨거운 햇살만큼 후끈하게 마무리 되었다.
어스름한 저녁하늘이 낮 동안 상기되었던 관중들의 흥분을 진정시키며, 마지막 남은
우리나라 복식팀(임용규-정현)의 준결승 경기가 이어졌다.
부산오픈 복식 우승의 경험이 많은 시드1번 라티와타나 형제는 4강 까지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올라온 정현과
발목부상으로 이번 부산오픈에서는 복식선수로만 출전하게 된 임용규에게 처음부터
부담스러운 상대일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렇지만 임용규와 정현이 경쾌하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라티와타나 형제의
형제애 만큼이나 돈독하게 느껴지며, 경기초반 강세를 보였다.
1세트 스코어 3:3이후로는 박빙의 매치가 계속 되며, 경기 내내 선수들이 보여준 200km/h를 넘나드는 서브와
숨막히는 네트 플레이는 900명이 넘는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에 충분하였다.
6(3)-7, 4-6로 아쉽게도 임용규-정현의 복식 결승진출은 무산 되었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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