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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코치 - 폴 아나콘 제이윤

영국의 팀 헨만이 자신의 파트타임 코치로 미국인 폴 아나콘을 고용할 것이라고 자신의 공식 웹싸이트에 2003년 12월에 밝힌바 있습니다.

헨만은 2003년 9월 US 오픈 이후 '래리 스테판키'와의 마찰 이후 코치가 없던 상태였습니다.

폴 아나콘이 피트 샘프라스의 코치시절로 있을 때부터 오랫동안 서로 친분을 유지했던 친한 친구라고 밝힌 헨만은 그를 존경하고 함께 일하며 서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습니다.

그 기대대로 2004년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여 비록 클레이 코트의 거인 기예르모 코리아를 꺽는데는 실패했지만 폴 아나콘 영입이후 눈에 띄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그 기대가 이어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치 결혼과 같다.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성격, 식성, 습관을 알아야 하고 그의 가족들과도 잘 지내야 한다. 1년에 30주 이상 함께 여행을 다니며 비행기와 호텔 예약을 하는 것도 코치의 역할이다. 선수가 애인과 다툼이 있을 때는 중개자 역할도 한다. 라켓, 스트링 등 장비 점검도 해야 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그 연습이 선수의 스타일에 부합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닉 볼리티에리 코치의 말이다.

연봉 수십만 달러의 유명코치도 별다를 바 없다. 오히려 톱플레이어를 맡고 있다면 그 스트레스와 불안정성은 더 심하다. 그런데도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을 내버려둔 채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이유는, 한마디로 테니스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격렬한 경쟁과 짜릿한 승부감이라는 대리만족(?)을 위해 기꺼이 보따리를 쌌다 풀었다 하는 존재인 투어코치. 피트 샘프라스의 마지막 코치로, 9번의 그랜드슬램의 영광을 함께한 폴 아나콘은 전형적인 투어 코치 가운데 한명이다.

폴 아나콘은 현재 팀 헨만(영국)의 코치다. 2003년 전담 코치였던 스테판키와 의 완전 결별 이후 "나에겐 코치가 필요치 않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던 헨만은 폴 아나콘을 코치로 영입한 지 6개월이 안되어 생에 처음으로 롤랑가로 4강에 올랐다. 나이 서른의 전형적인 서브 앤드 발리어이자, 윔블던의 사나이라 불리는 헨만이 윔블던 성적을 능가하는 성과를 롤랑가로에서 올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폴 아나콘의 코칭 스타일은 자부심 강한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즉 "나는 다만 선수의 자신감을 일깨워줬을 뿐"이라는, 선수의 개성과 자부심을 존중해주는 아나콘의 방식은 톱 플레이어와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폴 아나콘- 피트 샘프라스' 조합은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테니스계 최고의 조합이다. 폴 아나콘은 진심으로 샘프라스의 천재성을 믿고 사랑한 코치로 알려져 있다. 1995년부터 만7년간 샘프라스의 헌신적인 내조자였다가 2001년 갑작스럽게 해고 되었던 그는, 반년 뒤 샘프라스의 요청에 "내가 피트를 위해 뭔가 해줄수 있다는 게 기쁘기만 하다"며 USTA(미국테니스협회)를 내팽개치고 그에게 달려갔었다. 그리고 두 달 뒤 샘프라스와 아나콘은 2002년 US오픈 우승이라는 기적같은 해피 엔딩을 만들어 냈고, 샘프라스는 정점에서 은퇴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으로 기록될 샘프라스의 마지막을 함께 한 폴 아나콘.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영광만을 누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

팀 굴릭슨의 그림자

1995년 US 오픈 결승전. 안드레 애거시를 물리친 순간 샘프라스는 관중에게 우승 세레모니를 하는 대신 진지한 얼굴로 TV카메라 앞에 섰다. 평소 하드 보일드 스타일을 선호나는 샘프라스의 행동치고는 의외였다. TV화면을 향해 피트가 한 말은 단 한 문자. "티미, 이 우승컵을 당신께 바친다. 내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다."

티미가 피트 샘프라스의 전 코치였던 팀 굴릭슨의 애칭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해 호주오픈 도중 팀 굴릭슨이 뇌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샘프라스는 자신의 모든 경기를 팀 굴릭슨에게 헌사했고, 그 성적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짐 커리어를 상대로 눈물을 쏟으면서도 결승 진출권을 따냈고 -"피트, 이 경기는 팀을 위해서!"라는 어느 관중의 외침 덕분에 샘프라스는 대회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를 연출했다. 윔블던 우승에 이어 US오픈 우승까지 손에 쥐었다. 폴 아나콘이 샘프라스의 코치를 담당한지 겨우 반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병원에 누워있는 전임자와 샘프라스 사이를 오가던 이 대역(?)코치는 반년만에 두 번의 그랜드슬램 우승을 본 억세게 '운좋은'코치 취급을 받았다.

일년 뒤인 1996년 US 오픈. 마이클 창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승을 거둔 샘프라스는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 한 명에게 말을 건넸다. "티미, 오늘 이 우승은 제가 당신께 드리는 생일 선물이다" 2년에 걸친 헌사, 팀 굴림슨은 샘프라스의 유일한 경애의 대상이었다.

폴 아나콘은 2년째 피트 샘프라스 옆을 지키는 코치였지만 여전히 세간의 관심은 피트와 팀 굴릭슨의 유대감에 쏠려 있었다. 샘프라스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직후, 폴 아나콘을 향해 미묘한 질문이 던져졌다. "팀 굴릭슨의 존재가 부담스러운가?" 속 마음이야 어떻든, 당시 폴 아나콘은 자신의 전임자가 샘프라스라는 특별한 선수를 만들었다다는데 무조건의 경의를 표했다. "팀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나와 피트는 팀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 난 피트처럼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를 만나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그처럼 뛰어난 선수를 내 평생 다시 볼 것 같지 않다"라는 답변으로 가십거리가 되기를 거부했다.

샘프라스보다 8살 연배인 폴 아나콘은 세계12위를 기록했던 투어선수 출신이다. 1985년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를 물리친 것을 비롯해 3개의 단식 타이틀과 1985년 호주오픈 등 14개의 복식 타이틀을 차지했던 경력을 뒤로 하고, 그는 샘프라스의 특별한 재능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나는, 다만 샘프라스의 곁에 있는 게 영광이다"라는 게 아나콘이 가장 즐겨한 답변.

물론 샘프라스가 매일 어떤 컨디션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시콜콜 알고 있는 사람도 폴 아나콘 뿐이었다. 1995년부터 만7년, 이 기간동안 폴 아나콘-피트 샘프라스 콤비가 따낸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총 8개지만 아나콘은 자신의 공적을 내세운 적이 거의 없다. 1993년부터 6년 연속 1위, 7년동안 윔블던 53승 1패를 거둔 샘프라스는 그 자체로 완벽한 존재였기 때문에 코치의 역할이 크게 돋보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샘프라스의 성적이 주춤하자 2001년 12월, 샘프라스는 슬럼프를 헤쳐나가는 첫 방안으로 폴 아나콘을 해고했다. 그리고 팀 굴릭슨의 동생인 톰 굴릭슨을 새 코치로 받아들였다.

"샘프라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6개월 동안, 샘프라스는 3명의 코치를 갈아치웠다. 그 첫 희생자는 1996년 뇌암으로 사망한 팀 굴릭슨의 쌍둥이 형제인 톰 굴릭슨. 2001년 12월,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샘프라스와 굴릭슨의 관계는 예상 밖으로 빠른 파국을 맞았다. 호주에서 열린 두 대회에서 신통치 않은 결과가 나오자, 샘프라스는 "3개월이면 시험기간으로 충분하다"며 미련없이 굴릭슨과 결별했다.

그리고 스페인 출신의 호세 히구에라스를 새 코치로 영입했다. 히구에라스는 롤랑가로 전문가로 불린 세계적 코치였다. 롤랑가로 챔피언인 마이클 창, 짐 커리어를 지도했던 인물이다. 롤랑가로와의 악연을 반복했던 샘프라스에게 히구에라스는 그랜드 슬래머 등극을 가능케 해줄 유일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롤랑가로에서 또 다시 초반 탈락한데 이어, 윔블던에서마저 '수치스런 패배'를 기록하자 샘프라스는 히구에라스를 해고했다.

7번의 윔블던 우승, 윔블던의 황제라 불리던 샘프라스가 2회전에서 '럭키 루저'에게 패배한 사실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졸지에 종이 호랑이 신세가 된 샘프라스에게 쏟아지는 세간의 비판은 신랄했다. "샘프라스는 자기가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재기를 위해서는 남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고 랭킹도 34위로 추락했다.

그 누구도 그가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르리라고 생각치 않았던 그 시기, 샘프라스는 마침내 아나콘을 찾았다. 샘프라스의 윔블던 2회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폴 아나콘은 샘프라스의 요청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응했다. 극적인 재결합 따위는 없었다. 샘프라스는 "단지 자신감을 심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했고 아나콘은 "다시 한 번 샘프라스가 정상에 등극하는 것을 돕게 되어 기쁠 뿐이다"고 답했다.

아나콘은 여전히 "피트는 위대한 선수다. 다른 선수처럼 피트를 규정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에겐 다만 약가의 긍적적인 사고가 필요할 뿐이다"라며 치켜세웠고, 그의 거짓말 같은 호언은 두 달 뒤 사실로 판가름 났다.

2002년 US오픈, 아더 애시 스타디움. 6년 만에 열린 애거시 대 샘프라스의 US오픈 결승전이었다. 전 세계 언론은 이 세기의 라이벌이 US오픈 결승전에서만 세 번째 맞붙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두 백전노장에 열광했다. 그 자체로 한편의 헐리우드 스토리 같았던 이 경기는 세계34위, 윔블던 2회전 탈락의 샘프라스가 승리하면서 완벽한 신화로 마무리 되었다.

그 후 한번도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샘프라스는 지난해 "100% 후회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평온하게 새 인생을 시작할 때다"라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나의 코치인 폴 아나콘과 세상을 뜬 팀 굴릭슨,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감사드린다"는 것이 샘프라스의 마지막 은퇴 소감. 폴 아나콘은 "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알고, 내 옆에서 힘이 되어준 코치"로 명명되었다.

"샘프라스가 지녔던 자질을 헨만에게 이식하고 싶다"는 아나콘은 현재 헨만과 환상적인 팀웍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말, 코치와 불화를 겪고 홀로서기를 시도했던 헨만은 폴 아나콘을 영입한 뒤 기량이 급격히 상승 중이다. 약정을 보강하기 보다 헨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화 시키는 폴 아나콘에 대한 헨만의 신뢰를 굳건하다.

헨만은 "스테판키가 서브의 일관성을 강조한 데 비해, 아나콘은 서브의 공격성에 비중을 둔다"며 그의 조언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타고난 서브 앤드 발리어"라는 자신감과 그에 걸맞는 게임 운용, 헨만은 현재 그랜드 슬램 우승을 꿈꾸고 있다.

출처 : 테니스 코리아

파일 :
조회 : 3202
작성 : 2004년 06월 04일 10: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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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파출소 폴 아나콘으로 영입으로 현재
핸만이 2004년 윔블던에서 지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군요.
좋은 내용 잘 읽었읍니다.
06-26 09:50:19
패싱샷 헨만의 변화를 이해합니다. 10-14 14:18:27

전체 자료수 : 13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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