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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이튼 휴이트 (05년 호주오픈 결승) 제이윤

2005년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마라트 사핀에게 패한후 가진 레이튼 휴이트의 기자회견내용 입니다.


인터뷰 대상:

레이튼 휴이트

진행자: 첫 번째 질문입니다.

Q. 3세트에서 3대 1로 앞서고 있었을 때 풋 폴트 선언이 얼마나 중요했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실제 그 풋 폴트는 그렇게 중요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Q. 그 게임은 어땠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그 게임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결국 제가 그 포인트를 따냈기 때문에, 풋 폴트는 게임과 상관이 없게 되었죠.
그러나 그 게임에서 저는 30:0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5대 2로 앞서 있었고 여전히 브레이크인 것은 확실히 큰 차이였어요. 그것이 오히려 경기하기 더 어려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미풍은 계속 불어오고, 코트는 약간 기울어져 있었죠.
그 세트를 버텨서 5대 3에서 기회를 잡아 3세트를 마칠 수 있었다면, 그게 전기가 되었을 테고 제가 계속 경기를 주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광은 그에게 돌아갔죠. 사핀은 그 포인트부터 쭉 확실히 승점을 올렸으니까요.

Q. 사핀이 이전에 게임하다가 라켓을 던지는 등 정신적으로 게임에 지고 있음을 알아챘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네, 약간은요. 하지만,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입니다. 며칠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사핀은 그런 일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아요. 대회 전체를 볼 때 그가 가끔 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의 경기력을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는 그 포인트부터 정말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저는 지지 않았지만, 그는 그 경기를 이겨야 했습니다.

Q. 끝날 때 사핀이 당신을 두고 대단한 투지의 선수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가 당신의 투지를 꺾은 셈입니까?
레이튼 휴이트: 모르겠는데요. 불필요한 질문인 것 같군요.

Q. 첫 세트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사핀이 초조해 한다든가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까? 완전히 당신이 경기를 주도했었는데요.
레이튼 휴이트: 그렇죠. 장애물을 뛰어넘고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핀은 아직 자기 페이스를 되찾지 않은 상태였죠. 그는 대적하기 힘든 선수입니다. 정말로 사핀은 서비스 게임에서 에이스를 서너 개 치면서 본색을 드러내고는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두세 번 잡으면서 경기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는 굉장한 선수입니다. 심지어 제가 주도하고 있을 때에도, 경기를 시작할 때 그런 것처럼 그저 잘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 순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가 따내는 게임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3세트 초반에 그런 역전의 계기가 돌아온 거죠. 다시 한 번, 그는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제가 경기를 잘 풀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핀이 너무 잘 한 거죠.

Q. 사핀을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이 곳 퍼스까지 달려와서 이전 우승자들을 물리쳤는데, 3세트가 끝날 때 '사핀도 이제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셨나요?
레이튼 휴이트: 3세트 시작할 때에는 승산이 있는 훌륭한 게임을 펼쳤고, 2:0까지 갔습니다. 많은 볼을 받아 쳤습니다. 그를 계속 움직이게 했고, 더 많은 샷을 치도록 만들었죠. 그 때 확실히 저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치고 올라왔습니다. 3세트 후반부에 가자 몇 개 타구가 후위에서 날아왔고, 아시다시피 4세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공을 강하게 던지는 느리게 던지든 그가 거기서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의 양은 엄청납니다. 사핀은 정말 놀랄 만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Q. 결승전과 관련하여 “한 번 이기기 위해 한 번 진다”는 오랜 축구 격언이 있습니다. 오늘 밤을 궁극의 목표를 향한 일보 전진으로 삼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지금 이 순간에 대답하기 좋은 질문인지 모르겠군요. 며칠 후 뒤를 돌아보면서 훌륭한 위업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아마 후회는 없을 겁니다. 이번 토너먼트에 정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으니까요. 모든 노력을 다했으니, 고개를 들고 걸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저도 인간인지라, 낙심해 있습니다. 상대와 경쟁이 될 만큼 열심히 훈련한 이상, 지금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18개월 전과 비교하면 제 경기력은 월등히 향상된 겁니다. 무슨 얘긴지 아시죠? US 오픈 결승전, 마스터즈 컵 결승전, 그리고 지금 호주 오픈 결승전까지 올라왔으니, 잘 되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 하나라도 우승했다면 더 좋았겠지요.

Q. 고향 땅에서 결승전을 치를 때 부담감은 없습니까? 1976년 이후 호주 출신 우승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 때문에 더 부담을 느꼈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회 내내 엄청난 기대가 모아졌고, 매 경기가 마치 결승전 같았습니다. 저 스스로 제가 잘 처리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저를 괴롭히지는 않았어요. 경기에 나가서 제 할 일을 했죠. 아까 말씀 드렸듯이, 이런 걸 알기에 저는 고개를 들고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절 응원하는 기분은 정말 굉장합니다. 그건 진심이에요. 솔직히, 더 많은 호주 선수들이 대회 2주차까지 남아 있으면서 그런 부담감을 조금 나눌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러나 제 경기가 없을 때에도 코트에 나갈 때마다 국민들이 보여주시는 열광적인 응원을 보노라면 정말 놀라웠습니다. 지난 2주는 마치 데이비스컵 같았습니다.

Q. 코트에 나갔을 때 관중이 없었다면 몸이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호주 오픈이 아니었다면, 언제쯤 완전히 끝나 버렸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언제쯤 몸이 포기를 했을까요?
레이튼 휴이트: 정확한 시점을 집어내지는 못하겠군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관중과 그들이 보내는 열띤 응원, 그리고 홈 그랜드 슬램에서, 그것도 제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토너먼트인 호주 오픈에서 뛰는 것,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제가 기운을 더 낼 수 있었고 조금이라도 더 제 자신을 몰아붙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2 포인트 차이로 데이비드 나반디언에게 지지 않았습니다. 라파엘 나달과 싸울 때에는 타이브레이크를 얻은 덕분에 4세트에서 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힘든 경기가 있었습니다. 앤디 로딕과 싸울 때에는 2세트와 3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맞았는데, 그 순간 관중들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때 기운이 솟구쳤고 덕분에 저는 최고의 테니스 실력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질 수도 있었을 시점을 집어내기란 사실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난 2주간 저는 제게서 최상의 능력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Q. 휴식 말고 당장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레이튼 휴이트: 쉬는 겁니다. 데이비스컵까지는 시합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렇다 보니, 언제나 제 계획은 휴식이었고, 그 때문에 12월에 경기란 경기는 다 참여했던 겁니다. 지난 4주간 애들레이드, 시드니에서 힘든 시합을 치렀고, 이어서 2주 동안 호주 오픈에서 뛰었습니다. 시합을 치르다 보니 체력이 다 소진되었는데, 이제 앞으로 2, 3주간은 쉴 수 있습니다. 언제 라켓을 잡아볼지 저도 모르겠네요.

Q. 피로 때문에 오늘 밤 경기에서 난조를 보인 것입니까, 아니면 그저 사핀이 너무 잘했던 것입니까?
레이튼 휴이트: 경기를 할 때 다리가 약간 욱신거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도 고통을 견디고 경기를 했습니다.
코트에 선 사핀은 강철 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코트 한계선 2,3 미터 뒤에서 당신 둘을 해치우고 남으며, 그저 당신은 다시 일어서려고 발버둥을 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상대가 약간 지쳐 있으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는 아주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Q. 오늘 밤에는 평소보다 조용한 것 같았습니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제 말은, 주먹을 세게 움켜쥐고 덤비는 장면이 많이 없었단 뜻입니다.
레이튼 휴이트: 4세트가 되어 쳐진 기분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고 상대 선수는 서비스 게임마다 에이스 3개씩을 치고 있을 때는 그럴 여력이 없습니다.

Q. 이번 호주 오픈 전에서처럼 두 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레이튼 휴이트: 아니오. 상관 없다고 봅니다.

Q. 이번이 11번째입니다. 그는 당신을 상대로 최고의 기량을 펼쳤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마라트 사핀 말입니까?

Q. 예.
레이튼 휴이트: 아니오, 저와 싸운 것 중에 최고는 아니었습니다. 그와 다른 경기도 치른 적이 있는데, 파리 실내 경기에서 그에게 2번 졌었죠. 아마 2, 3년 전 결승전이었을 겁니다. 그날 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그는 실내에서 더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 첫 세트에서 사핀은 최고의 테니스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도 훌륭한 테니스 경기였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오늘 밤 그는 다른 때보다 실력이 들쭉날쭉했습니다. 파리에서 그를 상대했을 때에는 3세트 내리 굉장했는데 말입니다.

Q.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자리를 뜨십니까? 코트 표면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졌다고? 아니면 사핀이 당신을 무너뜨렸다고? 2주간 논란이 일었습니다.
레이튼 휴이트: 아니오, 사핀이 저를 무너뜨린 게 확실합니다. 그가 너무 잘한 겁니다.

Q. 피곤에 대해서 말씀 드리는데, 하루를 쉰 게 사핀에게 득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해가 되었을까?
레이튼 휴이트: 그런 것이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는 강철 체력이니까요. 사실 사핀은 그다지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결승전까지 오는 동안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저보다 적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는 체력이 아주 좋습니다. 어쨌든 그가 체력 때문에 경기에 진 걸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가 페더러를 상대로 힘들게 경기할 때에도 저는 그가 곧 다시 일어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플레이할 때 뭔가 불리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아니오,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Q. 그냥 한 인간으로서 마라트 사핀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이튼 휴이트: 음, 괜찮은 친구입니다. 그와 매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꽤 느긋한 성격입니다. 라커 룸에 있을 때에는 장난기가 많은 편이고요.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정말로. 코트에 있을 때와 말할 때 등 그런 것을 통해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이 바로 라커 룸에서 볼 수 있는 마라트 사핀의 모습입니다.
누구든 그와 친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사핀은 정말로 괜찮은 친구입니다.

Q. 계속 경기를 치르느라 허리에 더 무리가 가지 않았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사실 허리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은 여기 저기 다른 부분이 더 아프네요.

Q. 그렉 노먼이 오늘 밤 경기를 보러 왔습니다. 그와 얘기를 해보셨습니까?
레이튼 휴이트: 네. 전에도 얘기한 적 있습니다. 경기 끝나고 잠깐 뵈었습니다. 사실 제대로 말은 못 건넸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오신 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오늘 경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으니까요.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정말 좋은 분이십니다.

출처 : http://kr.australianopen.com

파일 :
조회 : 3541
작성 : 2006년 01월 13일 13: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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