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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하늘만큼 땅만큼 다사다난했던 무자년(戊子年) 세밑입니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병(病)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충고받기를 싫어함을 빗댄
호질기의(護疾忌醫)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미국산쇠고기파문과 촛불시위, 금융위기를 처리하는 정부대응방식을 두고
“정치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내면서 정치권은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는
경고의미를 담고 있다”는 부연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경기침체양상으로 빠져들며 온갖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IMF가 세계 GDP성장률마이너스로 인하여 제2의 대공황을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밑바닥모를 실물침체와 실속 없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악화로
하소연이 봇물을 이룹니다.
곤두박질치는 주가는 경기의 선행지수가 아닌 하나의 지표일 뿐이고,
장수선무(長袖善舞)를 기대한 국민들의 기대에는 와 닿지 않은 듯합니다.
어쩔 수 없는 형편이 외견상으론 수급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심리적 요인이 훨씬 크다고도 합니다.
탕약(湯藥)에 감초가 어찌 빠지겠습니까만
모든 구성원들이 합리적이길 기대하긴 참으로 어려운 일인 줄 압니다.
국민의 신뢰회복과 소통이 아쉬운 판국에 대화를 외치며 파국으로 치닫고,
날치기 단독처리에 여야국회의 해법 없는 대치상황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세추이(與世推移)와 남귤북지(南橘北枳)한 노사정(勞使政)도
달리 말할 수 없음은 마찬가집니다.
경기부양책이나 금리인하도 약발이 안 먹히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상생(相生)하는 마음으로 너나없이 심기일전(心機一轉)하였으면 합니다.
얼음판에 넘어진 어려움을 호소하는 우리들이 귀중하게 여겨야할 일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짐짓 누리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후팔십(後八十)의 태공망 낚싯바늘에는 미끼가 달려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말하길 먹을 줄만 아는 남정네는 몸이야 편하지만,
두루치기 요리라도 할 줄 아는 남자는 훨씬 즐겁다고 합니다.
그림의 떡은 헛배만 부르지만 된장찌개의 구수한 냄새는
시린 코끝을 녹아내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후진타오(胡錦燾) 중국주석이
2006년 4월19일 미국시애틀의 기업인 및 미-중우호단체가 공동주최한
오찬연설에서 인용한 이백(李白)의 ‘행노난(行路難)’ 마지막구절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꿈과 용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갈 길이 어렵구나/ 갈 길이 어렵구나/ 갈림길 많으니/ 지금 어드매냐/
긴 바람 거친 물결 만나는 날/ 구름 같은 돛달고 푸른 바다 건너리라
(行路難/ 行路難/ 多岐路/ 今安在/ 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
지구촌의 방방곡곡에서
심학규가 번쩍 눈뜰 일이 알게 모르게 많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팔 걷어 부치고 앞장서기엔 자신의 나이가 연만하다고 느껴질 땐
100부터 거꾸로 손꼽아보시기 바랍니다.
엊그저께 동지팥죽에 넣어먹은 새알심보다
우리 나이는 결코 많진 않을 것입니다.
저벅저벅 내딛는 황소걸음으로 천리를 걷는 마음으로 어려움 속에서
시련을 극복해가는 힘과 위로를 얻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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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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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8년 12월 31일 00:1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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