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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전철(前轍) *
사람들은 새우잠을 자면서 고래를 꿈꾸기도 하고,
메뚜기이마에 앉아서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하면서도
좋은 의미의 패권은 세력의 균형보다 낫다고도 합니다.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 인데
이래저래 생각이 서로 다르거나 얽히고설켜 분쟁이 죽 끓듯 하는 세상입니다.
카인과 아벨의 피 흘린 역사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써 보복하는 되풀이를 거듭합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덜어내지 못한 체 짐짓 속마음을 감추고 달리하는
표현과 방법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쉽지만 않은 문제를 헝클어지게도 합니다.
전쟁의 참상은 외신보도를 통해서 전해진 내용만을 알고 있을 뿐이지만
‘법은 강자의 이익을 대변할 뿐’ 이라는 못마땅함과 분노가 약자의 가슴속에 서려있는 한
폭력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를 것이 자명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의 무력사태가 나름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역할도 하질 못하고
그저 애꿎은 인명피해만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해결이 국제기구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추이를 낙관하기엔 이르고, 영구휴전을 기대하기란 어차어피한 지경입니다.
세상이 올바른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겐 죽음과 신앙이 제대로 보이지 않겠지만,
죽음과 신앙이 올바르게 보이는 사람에겐 세상의 일그러짐이 또렷이 보인다고 합니다.
정치적이고 역학적 논리가 개입된 무력충돌에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이 홍수를 이룹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를 온새미로 이해하지 못하고서
한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으로 본질을 호도할 수 없길 바라지만
전쟁은 어떤 이유로서도 정당화되어선 아니 될 것입니다.
가자지역의 팔레스타인난민과 어린이들의 처참한 모습과 처지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한 배다른 후예들끼리 저주하며 치닫는 물리적 충돌과,
뿌리 깊은 불신과 갈등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휴전의 전제조건은 재발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음을 뜻하지만
총성이 멈추고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근세중국의 대외전략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조용히 힘을 기르자.[도광양회(韜光養晦)],
평화롭게 우뚝 일어서자.[화평굴기(和平崛起)],
적극 개입하여 뜻을 관철하자.[유소작위(有所作爲)],
나라살림을 넉넉하게 일으키고 군사력을 튼튼히 하자.[부국강병(富國强兵)],
말보단 행동을 많이 하자.[소설다주(小說多做)]”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우에 지나지 않길 바라지만
되풀이되는 역사에서 우리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궂은 날만 계속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손 햇볕만 쨍쨍 내리쬐는 세상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法)을 보는 자는 여래(如來)를 본다.”는 부처님말씀이 있지만
세상만사 유비무환(有備無患)입니다.
조선 땅에 눈을 돌려 동학농민전쟁의 선봉장이었던 녹두장군의 절명시(絶命詩)를 되새겨봅니다.
“때를 만나선 천하가 힘을 합치더니,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쩔 수 없구나.
백성을 사랑하고 정의를 세운 것이 무슨 허물이랴, 나라 위한 일편단심 그 누가 알아주리.
(時來天地皆同力/ 運去英雄不自謀/ 愛民正義我無失/ 爲國丹心誰有知)”
고난과 투쟁으로 점철된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고
오늘과 내일을 이끌어가는 지혜와 힘을 기르며 닦아야할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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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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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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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1월 12일 22:5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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