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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부산 오픈의 오픈 경기를 정신없이 둘러보고,
어제는 제법 정신을 차려서 부위별 공략법으로 관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난 아직 테니스 라켓을 잡은지 3년 3개월 째
접어드는 풋나기이기 때문에
다가가다님이 지난 일욜에 작년 우승자 누구, 우리나라 차세대 누구,
이름으로 익숙하던 이형택 선수 등등...... 마니마니 일러줬는데
솔직한 얘기로 고개만 예의를 갖춰 끄덕였지 사실은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몰랐다.
그 유명하다는 한국의 희망 이형택 선수도 가까이에서 처음보니
진짜 가가가가? 싶었을 따름이다.
물론 대학 1학년 때 교양 체육으로 테니스를 수강했지만 성적만 받으려고
벽치기 조금 한거 외에는 내 딸이 대학교 2학년이 되도록 테니스엔
전혀, 아주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
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후년이면 내 나이도 50줄에 들어서는데
이제 테니스 입문 3년을 넘기게 되니 지각도 한참 지각이다.
그래도 남 못잖은 체력과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데
거의 모든 운동은 3년이면 중상위권에 진입을 했던터라
개도 서당 3년이면 풍월을 하고, 식당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맨인 내가 3년이면 테니스도 넉넉히
상위권 진입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물론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과거에 젊은 시절엔 날아다녔다고 하지만 ㅋㅋㅋ)
어쨋거나 문맥을 보면 뻔히 눈치 챌 일이지만(님도 그런 마음으로
테니스를 시작했다가 만만치 않음을 절감하신 적이 있으시겠지만???)
고거 참 만만하지가 않았다. 오랫동안 쳤던 탁구보다 공이 커서 그런가?
무거워서 그런가? 아님 라켓이 커서 그런가? 아님 코트가 테이블보다
너무나 넓어서 그런가? 아님, 아님, 아.........
끝없는 질문이 나를 향해 일어난다. 대답은 한결같다.
글쎄! 그럴수도 있지. 정말 그럴까? 뭐 이런 유의 대답만 무성한 채...
시원스럽지 않다.
그런 대답에 나는 만족할 수 없다. 뭔가의 대답은 있을 것이다.
찾고 또 찾았다. 여러 사람에게 탐문 조사도 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
테사모 홈피 뿐만아니라 형님뉴스까지 훑어 봤다.
결국 나는 똑똑하게도(누구나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하지만)
그 해답을 찾아 내고야 말았다. 여러분 님들 제가 훌륭하지 않아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세기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냈다는 것이......
답을 빨리 알려드리지 않고 시간을 끌거나 말을 빙빙 돌리는 것은
조급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고문이며, 정도가 지나치면 범죄행위죠?
명쾌하게 해답을 알려 드리죠.
정답 : 테니스 인은 모두 동일한 질문을 하고, 비슷한 답을 가지고 있다.
추신 : 테니스는 어려운 운동이다. 하면 할수록........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고,
주지 않으면 뺏고 싶고,
감추면 더 보고싶고,
남 잘하면 못마땅하고,
남 하는건 다 해보고 싶은게
우리네 일상사의 기본 욕구 아닌가요?
난 테니스 선수가 될 건 아니다. 그러나 선수 같은 자세와 정신으로
근사한 동호인이 되고 싶다. 매너꽝의 금배보다는 매너짱의 은배가
되고 싶다. 왜 동배는 아니냐고요?
그야 잘 아시면서, 동배는 아무리 매너가 있어도 매너로 인정이 안되요.
실력이 없어 접대 테니스도 못치면서 접대 비슷하게 흉내 냈다가는
파트너나 상대편에게 기분만 나쁘게 하니까.
이 정도가 나의 테니스 정신이고.......그렇다보니 랫슨을 주는 프로들에게
정석 자세를 배우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는데. 가르치는 사람을 영 아니다.
이를테면 지금 그 나이에 뭘 그리 대성할 거라고? 왠만큼 즐길 정도면
되지 않으시나요? 하는 정도다.
그런 정도에 만족 할거면 애당초 비싼 돈 들여 렛슨을 안 받지.
남 치는거 보고 적당히 연습하면 시간가면 남들 만큼이야 치겠지.
뭐 하여튼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테니스 폐인이 되어서
금년 한 해는 실력을 최고로 업그레이드 시킬 각오로 일주일에 5-6일은
코트에 나간다.
비가 와도 인조 잔디 코트라서 얼마나 좋은지 받아 줄 사람만 있으면
고수건(물론 아주 어려운 바램이지만) 하수건 가리지 않고 즐테 한다.
우리 집사람의 염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체중도 많이 빠져서 회복이
잘 안 된다. 그래도 병 없고, 마음 즐거우니 살 만하지 않은가요?
물론 생계를 포기한 건 아니고요, 월급 받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죠? 가끔은 식사나 잠을 사양할 때도 있지만...
그런 내게 부산 오픈은 너무나 생소하지만 가슴 벅찬 기쁨이다. 랫슨 주는
프로들의 볼만봐도 감탄사가 흘러 나오는데, 금세기 최고의 우리선수
이형택의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얼마나 행운이고 즐건 일인가?
어제 오후에 라티와타나 S 형제와 첸,티-루,옌쑨의 복식 경기는 경탄을
연발케하는 숨막히는 렐리였다. 물론 첫 세트만 보고 이형택과 김동현의
단식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메인 코트로 이동했지만 한 편으로 참 아쉬웠다.
나중에 단식 경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관전에 있어서는 단식보다
복식이 훨씬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었다. 물론 단식이 재미 없는 건 아니지만.
두실부부치과배 단식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아직도 새록새록 한지라(물론
성적이랄 것도 없이 패자 부활전 16강에서 석패를 했지만) 관전 포인트가
전보다는(전에 경기를 직접 본 적도 없지만 하여튼 그래) 구체적으로 잡혔다.
서브의 자세를 유심히 살폈다. 토스의 높이와 방향과 스윙의 타이밍,
그리고 임팩트 시의 근육의 사용과 손목의 각도들을 자세히 살폈다.
역시 완벽해 보였다. 폭발적인 힘과 스피드가 어떻게 생기는지 약간의
감을 잡을 수 있겠다. 물론 나는 체격 조건에서 그 만한 파워와 스피드를
욕심 낼 수 없다. 포핸드와 백핸드, 드라이브와 슬라이스, 그리고 순간적인
반사 신경을 이용한 리턴과 쇼트, 거기다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 풋워킹,
깔끔한 스매싱과 시원스레 날리는 패싱샷!!!
모든게 감탄 그 자체였다. 김동현 선수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형택 선수가 너무 잘 하기에 좀 뭣한 표현이지만, 급이 다른 듯했다.
첫 세트에 두 게임을 획득한 것도 상당히 잘 한 일이라고 충분히 말할 만했다.
그래서 나도 관중들과 함께 첫 세트가 마쳤을 때, 감탄과 격려를 아우른
많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별히 이형택 선수의 백핸드 드리이브가 일품이었다. 김동현 선수가
시종 밀리다 공격다운 공격을 할 새가 없었다. 두번째 세트는 6-0의 일방적
게임이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테니스는 저렇게 치는거야. 드디어 목표가 확실해졌다.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다. 미온적 해답에 대한 명쾌한 정답을 얻었다.
이형택 만큼 칠 것이라는 욕심이 아니라, 이형택 처럼 치고 싶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형택 처럼 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는 것이다. 완성도의 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비슷하게 닮아 갈 수 있다는 목표 설정이 분명해져서 기쁘다.
하다가 아니 곧 하기만하면 계속적으로 한 만큼 발전하겠죠?
님들도 모두 즐테 하시고, 티켓 안 산 가족과 친구들까지 모시고, 금정코트에
가셔서 선수들의 호흡을 느끼며, 경쾌하고 시원스런 타구소리를 들으며
관전하심이 어떠실지요?
우리의 사랑과 관심, 열공보다 못지 않은 열관 게임이 있으면 부산오픈도
더 더욱 나날이 발전하여 더 큰 대회, 더 멋진 게임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다음 대회에는 저와 함께 자봉도 하시고, 휴가내서 관전도 하십시다.
수고하시는 경기 운영진과 웹테사모 회원 모두들 그리고 뙤약볕도 비껴가는
열정으로 봉사하시는 모든 대원 여러분! 화이팅! 부산오픈 화이팅!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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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6년 06월 01일 18:4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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